2016년 5월 30일 월요일

채봉감별곡 [구인환]~

채봉감별곡 [구인환]우리는 흔히 애정 소설하면 을 떠올린다. 그러나 애정담을 다룬 고전 소설들 중에서는 작품성, 내용, 사실성에서 새롭게 평가해야 할 작품이 많다. 그중 한 편인 은 조선 말에 쓰여진 것으로 사건의 현실성은 보다 뛰어난 작품으로 여겨진다. 함께 실은 은 삼각 연애를 다루고 있으며, 은 중국의 설화를 소설화한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고대 애정 소설의 백미 중 하나로 꼽힌다.송이는 옥루가 떨어짐을 깨닫지 못하고, 억지로 두어 젓가락 먹은 후 상을 물리고 밤을 지낼새, 때는 정이 모춘 삼월이라. 만화방창에 화기난만하고, 서천에 밝은 달이 사창을 비치고, 동산에 우는 두견 불여귀를 화답하니, 사람의 심사 창연하다.대저 채봉이 전날 후원에서 꿈결같이 만난 후로, 심중에 있는 장씨를 이와 같이 만나기는 오늘이 처음이라, 전날에는 요요한 별당 후원에서 규수의 몸으로 만났거니와, 오늘은 기생의 집에서 기생의 몸으로 대하니, 내 마음은 일편빙심이 금석이 일반이언마는, 장씨의 생각이야 어떠한지도 알 수 없고, 또 장씨의 생각에도 나는 오히려 전일사를 생각하여 한없이 반갑다마는, 기생 된 사람의 생각이 어떠할지 몰라 적적한 방 가운데 둘이서 한참을 마주 보며 앉았다가 필성이가 먼저 말을 한다. (/ p.69)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