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3일 월요일

서유기 4 [오승은]~

서유기 4 [오승은]는 동양적 판타지와 동양적 상상력의 집대성이자 새로운 원천이다. 유.불.도 3교와 그 이전 고대의 신화와 전설이 모두 이 소설 속에 녹아들었고, 훗날의 수많은 문학적 상상력이 이 소설로부터 흘러나왔다. 이 소설의 놀라운 환상과 상상은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조소와 맞물려 있고, 인간의 마음과 욕망에 대한 깊은 성찰과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그러나 '서유 이야기'의 대강 스토리만으로는 놀라움의 체험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 놀라움은 서술과 묘사의 디테일 속에 있다. 완역본이 나옴으로써 우리는 이제 비로소 그 놀라움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얘들아, 조심해라, 저 산이 높은 걸 보니 아무래도 호랑이나 이리떼가 길을 가로막고 있을지 모르겠다. 삼장이 걱정스레 말했으나, 손행자는 시큰둥하게 핀잔을 주었다. 사부님, 그런 말씀 마십쇼! 출가하신 분이 세속에 있는 분처럼 말씀하시면 되겠습니까. 앞서 만났던 오소 선사가 전해준 을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죠? 이 말씀대로 오로지 '마음의 때를 씩고 귓곡의 먼지를 말끔히 떨어내며, 온갖 고통을 거듭 받지 않고서는 지혜와 덕을 겸비한 고승이 될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 걱정 마십쇼. 이 손오공이 함께 있는 이상,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한이 있더라도 무사히 모셔드릴 것인데, 어찌 호랑이나 이리따위를 겁내십니까! (평정산에서 일치 공조는 소식을 전해주고, 미련한 저팔계는 연화동에서 봉변을 당하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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